좁은 주차장 주민불편 초래

화천군 화천읍 중심 지역에 위치한 태흥운수의 버스 종점 이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버스 16대를 운영중인 민영합자회사 태흥운수는 561㎡가량의 좁은 주차장 부지로 인해 매번 차량 주차 때마다 양방향 도로를 점령한 채 교통흐름을 막고 있다.

이로 인해 자가용 운전자 및 행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체측 “예산 부족 … 이전 어렵다”

태흥운수 측은 관련 민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주차장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40여년 동안 농촌지역을 운행하며 많은 적자를 본 탓에 부지 이전 금액을 만들 수 없다며 공영성을 띤 농촌지역 운행 버스회사의 종점 주차장 이전에 군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창순 태흥운수 대표는 “15년 전에 버스 종점 이전을 위해 위라리 강변부지 1만1,570여m²의 권리권을 샀는데 군에서 콘크리트 시설을 지을 수 없다는 지침이 내려와 수년째 막연히 이전계획만 세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심 혼잡을 야기시키는 종점 이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 및 군유지 제공 등의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운전기사들이 뜨거운 햇빛도 피할 수 없는 종점에서 기본적인 휴식도 취할 수 없어 안전운행에도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치단체 “종점부지 물색중”

화천군은 강변 부지의 경우 현재 농지 전용으로 돼 있어 건축이 불가하며 부지 이전은 기업 자체에서 해결하는게 원칙이지만 업체의 공영성을 고려해 군에서도 5일장터 등 버스 종점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인근 재래시장 상인 등 일부 버스종점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어 다각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농어촌버스 회사의 경영문제는 전국적인 문제이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 일수록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입장이다.

화천권역을 운행하는 태흥운수는 버스 16대의 운영비, 운전기사 20명 등 직원 28명 월급, 보험료, 기름값 등을 합해 매월 1억3,000만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으며, 이용객이 적은 비수익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체 측은 밝히고 있다.

태흥운수의 지난해 적자규모는 9억7,800만원이며 화천군에서는 손실액의 64.7%인 6억3,300만원을 보전해 줬다. 화천=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