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내리고 나니, 찬 바람의 계절이다.
편집국 수습기자들을 보면, 이 맘 때 찬바람 맞으며 패트롤 돌던 게 생각난다.
내 기자생활 시작은 편집부였다.
1년여동안 실수로 시말서를 쓰기도 하고 시간에 쫓겨 허덕였어도, 90% 이상 즐거운 작업들이었다.
당시 조영국편집부국장께서 실수를 하더라도 창의적인 시도를 하라고 독려했던 게 기억난다.
다음은 내게 기억나는 편집 중 하나인 강원의 숨결 시리즈다.
창간 특집으로 나온 제1회 인제군 진동리 편이다.
당시 10장 정도 사진이 넘어왔는데, 나는 그 중 주민들의 유일한 통로라는 외나무다리 사진을 메인으로 골랐다. 바탕은 갈대밭 배경 사진을 깔았다. 천하대장군을 위쪽에 따다붙이는 등 총 사진 5장을 썼다.
이후 기사는 지방에서 순회하는 방식으로 마감이 됐다.
이듬해 1월 문화체육부로 옮기면서 더 이상 이시리즈를 편집할 수 없었다. 기사 방향도 당초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강원랜드의 명암’ 편집이다. 이것 또한 창간을 기념해 나온 특집 기사였다.
긴 기사를 ‘명’과 ‘암’으로 구분해 재구성했다.
지면을 양등분해 왼편에는 긍정적 측면을, 오른편에는 어두운 측면을 실었다. 기사는 당시 김광희차장, 디자인은 조남원차장의 작업이었다.
다음은 원주권역(원주 횡성 영월 평창 정선) 편집이다.
나는 일반 독자들이 신문을 넘기는 속도를 보고, 신문 넘어가는 속도를 줄이려면 눈길을 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획일화 돼 있던 지방면이었지만 나름대로 나는 다양한 시도를 하려 했던 것 같다.
때문에 조남원부장께서 특유의 짜증을 남발하셨던 기억도 난다.
다음의 지면이 잘한 편집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그저 다양하게 시도했던 작업들을 엮어 봤다.
 
 
마지막 한가위 `情' 자를 만들기 위해 김현철부장께 부탁을드렸고, 부장님은 A4 용지 3~4장을 소모하며 위의 글자를 만들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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