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구선수 가운데 야수로서는 드물게 유격수요원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주인공은 충암고 유격수 이학주(18).

이학주는 최근 사이닝 보너스 115만 달러(한화 약 11억원)를 받고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는 최희섭·류제국 등을 스카우트한 이치훈씨다.
이치훈씨는 최근 입국한 컵스의 아시아 총담당 스카우트인 스티브 윌슨씨와 함께 이학주의 입단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이학주는 신장이 187㎝(77㎏)으로 큰 편이며 민첩성과 순발력, 그리고 빠른 발까지 겸비하고 있다.

스카우트들로부터 프로에 진출할 경우,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그는 100m를 11초 플랫에 주파한다. 1루까지는 4초정도 걸린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야구를 하면서 100m와 200m 단거리 뿐 아니라 높이 뛰기 선수로도 활약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팔망미인이다.

또한 투수출신으로 어깨도 강하다. 마운드에서는 140㎞대 초반의 직구를 뿌린다.
이것이 컵스가 100만 달러가 넘는 거금을 동양인 고교생 유격수에게 투자한 배경이다.

그동안 국내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주로 투수들의 몫이었다. 박찬호를 비롯한 김병현 등 20여명의 선수들이 투수였고 야수로는 최희섭과 권윤민·추신수 등 극히 일부이다. 야수는 방망이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겨룰 어깨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 진출이 어려웠다.

이학주는 미국으로 진출한 유일한 유격수가 됐다. 컵스 유니폼을 입은 국내 선수로는 최희섭·권윤민·류제국·이대은 등이 있다.

2008.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