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구장에서 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는데, LG-KIA의 2군 경기에 ‘무려’ 8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는 이야기였다. 또 이광준 춘천시장도 구장을 찾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춘천에서 수 차례의 2군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고, 경남 남해에서의 인터리그 경기도 늘렸다. 800여명의 관중은 그동안 프로야구 ‘소외지역’이었던 춘천시민들이 야구에 관심을 보였다는 증거다.

지난번 야구발전 포럼에서도 개진된 바와 같이 2군 경기는 물론, 1군 정규시즌도 야구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해야 한다.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전략적으로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지역기업과 제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지자체가 프로야구 경기를 시민들의 여가선용 차원에서 적극 유치하고, 심지어는 단체장 선거공약으로도 등장한다.

구단은 물론,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지금의 삿포로돔이 없을 때 삿포로 마루야마구장은 숲속에 있는 공원구장이었다. 조명탑 시설이 없어 오후 1시에 시작된 경기가 일몰콜드게임이 선언되곤 했다. 돈이 없어서 조명시설을 못 세운 게 아니라, 해가 지면 한여름이라도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삿포로돔을 지었다. 각 구단과 선수들은 돈이 더 들어도, 비좁고 낡은 구장에서 뛰어도 홋카이도의 여러 도시를 매년 순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