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북평면 일대 4.46㎢에 조성되고 있는 알파인경기장은 총 1,722억원이 투입돼 스키 슬로프 4면과 6,000석 규모의 관람석 및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경기장은 코스 길이 2,853m에 표고차가 825m에 이르며, 원래의 지형과 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세계적인 스키장 설계자인 버나드 루시(스위스)가 디자인했다.

정선 알파인스키장은 대회가 끝난 후 생태계 우수 지역을 복원하기로 정부와 환경 관련 단체들이 합의한 후에 착공되었으나 정선군과 지역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복원에 반대하고 있다. 복원과 활용, 양날의 칼이 되어버린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찬성> 애초부터 생태계 우수 지역 복원을 전제 조건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이를 토대로 경기장 건설이 진행됐다. 생태학적으로 우수한 식생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보존가치가 높은 수종들이 분포되어 반드시 복원되어야 한다.

<반대> 국제적으로도 우수한 경기장으로 인정받은 만큼 경기장 전체 복원이 아닌 생태계 우수지역만 복원하면 이 경기장은 반쪽짜리 경기장으로 전락한다. 각종 국제 대회 유치 및 휴양 시설 설치로 지역경기를 살리는 데 활용해야 한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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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2015년 4월22일자 21면

-강원일보 2015년 8월18일자 21면

■자연생태계는 복원되어야 한다=정선 가리왕산 중봉에 위치한 알파인경기장은 2014년 3월28일 산림청의 산지 전용 승인이 나기까지 치열한 찬반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신설되는 8개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중 가장 많은 환경 훼손 논란이 아직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을 비롯한 춘천생명의숲 등 12개 환경단체는 2014년 9월17일 알파인경기장 건설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3일의 경기를 위해 500년 원시림 가리왕산을 파헤치는 벌목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며 “환경훼손을 막고 세금을 아낄 수 있도록 경기장 조성지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견들이 일부 반영되어 식생보호를 위해 7개 구역을 우회하도록 슬로프 노선이 변경되면서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남녀 코스 별도 건설에서 단일 경기 코스로 건설되었다.

■활용을 통한 경제적 이익 확대해야 한다=정선군과 정선지역 사회기관·단체들은 많은 비용을 들이는 복원보다는 사후 활용방안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경기장 상단부는 국내 및 아시아 스키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하고, 하단부는 여름철 생태 휴양촌 및 리조트 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테스트이벤트 참관을 위해 방한했던 장 프랑코 카스퍼 FIS 회장은 정선 활강스키장의 복원보다는 코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회에 출전한 크리스토퍼 이너호퍼(이탈리아) 선수는 새로운 지역에서 대회를 열어 해당 종목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올림픽의 가치라며 올림픽이 끝난 뒤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에 반대했다.

■NIE 토론 과제

항상 개발에는 환경 훼손 논란과 경제적 이익 확대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논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선알파인스키장의 경우,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우수한 자연 식생이 훼손되었지만, 경기장 주변에는 휴양시설을 건설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복원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대표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용을 주장하는 주민 대표의 입장으로 나누어 토론해 봅시다.

김장수 인제원통초 교감, 강원NIE산학포럼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