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口蹄疫)은 전염성이 높은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소와 돼지, 사슴, 염소, 양과 같이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들에게 주로 감염된다. 구제역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하며, 치사율이 70~8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발견되면 일정 반경 안에서 사육하고 있는 우제류 가축들은 현재 대부분 살처분하고 있다. 살처분한 매립지의 오염원들이 누출되면서 지하수를 오염시킬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사체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발생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지역도 생겨나고 있다.

<찬성>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살처분을 해야 한다. 가축 사육의 특성상 좁고 밀폐된 공간 안에서 대량으로 사육되면 언제든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 농부들의 이동을 통해서도 확산될 우려가 높다.

<반대> 구제역에 걸린 가축만 선택적으로 살처분해야 한다. 대량 살처분에 따른 지하수 오염이나 악취가 발생하면서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살처분한 곳의 오염된 폐수가 유출되어 생활용수나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면 우리는 또 다른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관련 기사

-강원일보 2015년 3월9일자 5면

-강원일보 2015년 4월1일자 5면

-강원일보 2015년 6월27일자 12면

-강원일보 2015년 6월30일자 5면

-강원일보 2016년 1월14일자 18면

살처분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강원일보 2015년 3월9일자 5면 기사에 따르면 강원도 내에서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 8,000여 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돼지농장에서는 돼지 총 2,458마리가 살처분됐고, 임상 관찰 때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이는 돼지에 대해서도 긴급 살처분을 실시했다.

원주시 소초면 평장리 돼지농장 2곳에서도 2,000여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으며, 이후 3주간 반경 3㎞ 이내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그 외 철원 농장 618마리, 춘천 농장 1,577마리, 강릉 농장 1,091마리의 돼지가 각각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되었다. 현재 구제역 발생 시 정부는 적극적 살처분과 이동제한 조치로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살처분을 최소화해야 한다. 강원일보 2015년 6월30일자 5면 기사에 따르면 강릉시 강동면 주민들이 인근 돼지 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으며, 최근 2년 전부터 악취가 마을을 뒤덮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실제 마을에서 10여 년간 살았던 김모(여·59)씨는 냄새가 너무 심해 가족이 사는 정동진으로 이사를 하는 등 전체 10여가구 중 현재 5가구만 남았다고 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매물통에 활성탄을 넣어 악취가 발생할 우려는 없고, 매몰 초기에 부패 과정에서 다소 냄새가 날 수는 있지만 현재는 안정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며 악취 발생 원인을 찾아 제거하겠다고 한다.

■NIE 토론 과제=동물들도 엄연히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누구도 함부로 동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필요에 의해 길러지는 가축들은 열약한 사육환경으로 인해 생기는 온갖 질병에 노출되면 살처분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과연, 살처분만이 최선의 방법일까요? 동물의 복지와 생존권을 고려한 윤리적 입장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육되어지는 가축의 특성상 살처분이 불가피한 방법이라는 입장으로 나누어 토론을 해 봅시다.

김장수 강원NIE산학포럼회장·원통초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