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학습태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춘천시 퇴계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매주 화요일 자신의 자녀를 포함한 4명의 어린이에게 NIE(신문활용교육) 재능기부를 하는 학부모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 김은영씨는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딸에게 어떻게 하면 사교육비를 줄이면서 창의적인 학습 지도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춘천교육지원청에서 후원하는 NIE지도자과정 수업을 듣게 됐다. 수업을 들으면서 막연했던 자녀교육에 대한 자신이 생겼고, 곧바로 강원일보사 NIE논술지도자과정을 등록했다. 수료 직후 자신이 근무하는 아동복지센터에서 주1회 NIE를 접목, 점차적으로 신문과 익숙해지고 또 재미있어 하는 것을 체험했다.

김씨는 맞벌이하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방학 동안 자녀와 함께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NIE를 선택하고 아파트단지 내에 자녀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교육목표는 이웃 친구들과 함께 신문과 친해지기이다.

NIE 교육안을 작성하고 활동지를 만들었다. △신문의 구성 요소 알아보기 △사진 설명 달기 △만화를 이용한 말풍선 달기 △첫소리가 같은 글자 모으기 △기사 내용 육하원칙으로 정리하기 △원인과 결과를 찾고 내 생각 쓰기 △신문에서 직업 알아보고 나의 꿈 자람 워크북 만들기 등을 지도했다. 아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이었다. 신문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찾아 스크랩하고, 기사를 근거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뉴스에 좀처럼 관심이 없던 딸 정희진(성림초 3년)양도 뉴스에 귀 기울이며, 신문 읽기에 흥미를 가졌다.

김은영씨는 “NIE를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의 친구들을 함께 지도하다보니, 내 자녀의 학습태도를 볼 수 있었고 또래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은영씨는 벌써부터 겨울방학이 기다려진다. 아파트단지 내 어머니들과 품앗이 교육을 구상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