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한글 공부하며, 자신감이 생겼어요.”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소통과 자녀교육이다. 강원일보사는 매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결혼이주여성 및 자녀들을 위한 NIE(신문활용교육)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하이원리조트의 후원으로 춘천 홍천 인제 영월 태백 속초 정선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위스타트정선마을 등 8곳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열었다.

강원일보 다문화센터 방문 수업
교재+신문 이미지 교육법 호평

"신문 끝까지 읽을만큼 실력 늘어"
수강생들 NIE대회 줄줄이 입상

한국어 지도에 나선 강원NIE연구소 소속 강사들은 사전에 교육(안)을 작성하고 한국어 교재인 토픽을 활용해 지도했지만 어려움이 컸다.

쉬운 단어를 설명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문을 활용하고 신문의 구성요소가 무엇인지 지역신문의 특성을 살려 교육에 반영했다. 한국어 교재 단원에 신문의 사진이나 이미지를 접목해 한글을 지도하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은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날 학습에 필요한 이미지를 선택해 색칠을 하고 꾸미면서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해 발표를 하고, 편지글도 작성했다. 하반기에는 그동안 틈틈이 썼던 신문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신문을 활용한 일기를 작성하면서 지역문화도 익히고 살고있는 고장에 대한 애향심도 길렀다.

수업 분위기는 제각각이었다. 입덧이 심한 임신부도 있었고, 젖먹이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한 수강생을 위해 강사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이렇게 진행되는 수업은 강사와 수강생이 친정언니와 동생 같은 훈훈한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언어가 서툴러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녀지도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는 고민도 풀어놓았다.

강사들 또한 원거리를 매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스타트 정선마을센터 홍지연 팀장은 “수강생들이 주 1회 진행되는 한국어교실을 무척 기다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속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수업을 받은 이술하(중국 35)씨는 “처음에는 한국어가 서툴러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문화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며, “신문일기를 쓰면서 글쓰기 실력도 늘었고, 곧 한국어 5단계를 통과하면 국적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한 각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10월 열린 제8회 강원NIE대회 다문화 부문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문일기 부문 금상 이술하(속초) 은상 이효연(영월) 가족신문 은상 니무라나호(위스타트 정선마을) 협동신문 부문 비앙카 외 4명(춘천) 등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을 키웠다.

안윤희 어린이강원일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