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릉에서 개최된 강원교육콘텐츠 박람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제2회 강원사도대상을 수상한 K교사의 수상 소감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교사는 23년 전 첫 발령지였던 정선 어느 시골 초등학교에서 고랭지 배추를 싸기 위해 마련된 신문지를 접하고 NIE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낙후된 교육환경과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시간적으로 신문의 가치를 상실한 신문지를 활용해 NIE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키웠으며,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큰 도움을 줬다는 수상 소감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울리며 신문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단편화된 지식이 아닌 그물 구조식 사고가 절실히 요청된다. 이를 위해 수많은 선생님이 독서력 향상과 지식의 확장 및 사고력 증진을 위해 신문을 활용하고 있다. 신문 속에는 훌륭한 지도자들의 위대한 정신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혜로운 교훈이 담겨 있고, 문화 예술 등의 달콤한 샘물이 있고, 아름다운 노래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신문은 진리를 깨우치게 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준다. 독일신문발행인협회 폴커 슐체(Volker Schulze) 사무총장은 “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접근방법과 선택방법을 교육하여야 하며, 이를 통해 판단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각급 학교에서는 판단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신문읽기'를 필수과목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활용교육이란 말 그대로 `신문의 모든 것을 가르치고, 또 신문으로 가르치자'는 교육적 시도이다. 즉 `신문과 친해지고, 또 신문을 학습에 활용하여 교육적 효과를 높이려는 운동'이 바로 신문활용교육인 것이다. 이는 `살아있는 교과서'인 신문을 활용하여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우리 아이들이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교육이다.


지금 우리의 교실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학교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 극심한 경쟁에서 뒤처져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는 아이들, 일방적인 강요에 의해 인권을 침해받는 아이들 등등 우리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리도록 슬프다. 이런 현상을 무분별한 학생의 탓으로 돌리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 맹목적인 TV 시청, 인터넷 게임 등 교육 구성원 간 의사소통의 단절 때문이다. 즉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과 공통 관심사의 부재가 문제인데, 이런 점에서 신문이 바람직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아침의 시작을 선생님과 함께 신문을 읽으며 사회 현상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력과 논리·비판적 사고력을 기른다면 행복한 학교는 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