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활동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또한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쓴 글을 읽다 보면 좋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어떠한 능력이 있기에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나는 왜 좀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자책과 반성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글로 표현하는 활동이 말로 표현하는 활동보다 어렵다는 것에 기꺼이 동의할 것입니다.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말은 잘하지만 글로 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꽤나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 달라고 하면 주저하거나 사양하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말하기처럼 생각나는 대로 적기만 하면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의 특성을 알기 위해서 비슷한 속성을 지닌 말하기와 쓰기의 특성을 간단히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하기와 쓰기 활동의 공통 속성과 서로 다른 차이를 드러내는 활동을 통하여 쓰기 활동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언어활동은 크게 이해와 표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언어활동은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갖습니다. 언어활동은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소통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해활동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표현물인 말이나 글을 통하여 전달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거나 해석하는 활동이며 그것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정보를
구성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어활동에서 표현활동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나타내는 것을 가리킵니다. 듣기와 읽기는 이해활동이며 말하기와 쓰기는 표현활동이라고 합니다. 국어 영역을 인간이 습득하는 기능의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가장 먼저 듣기를 하고, 들은 것을 기초로 말하기를 합니다. 그리고 의미 표상인 글자를 보고 기호의 특성을 익힙니다.
문자를 인지할 수 있게 되면 문자로 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면에서 글쓰기는 언어의 최종 단계에서 일어나는 활동입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까닭은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는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이르게 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말하기나 쓰기를 일상적인 상황과 공식적인 상황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떠오르는 대로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이와는 다르게 공식적인 상황에서는 다양한 말하기 상황과 쓰기 상황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이나 학급회의 시간과 같이 공식적인 말하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견해를 많은 사람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거나 주장을 펼쳐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내용을 미리 생각하여 정리해 두었다가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는 인류의 보편적인 능력입니다. 이러한 언어 능력 또한 학습과 배움을 통하여 습득할 수 있습니다. 언어활동은 습관입니다. 글쓰기도 습관입니다.
배우고 익히기를 부지런히 하고 사고의 넓이와 깊이를 확보하면서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을 자주 경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