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신문을 펼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뉴스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있지만 그래도 내게는 신문만 한 것이 없다. 평생을 함께한 친숙함 때문만은 아니다.

첫째는,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용이성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구매하여 날마다 일정한 정보를 얻기에는 일상이 너무나 바쁜 시대이다. 아침마다 쉽게 손에 쥐어지는 편리함이 있다. 둘째는, 의무적으로 주어지는 매일매일의 숙제와도 같아서 읽지 않으면 허전한 마음이 든다. 며칠 집을 비워 신문이 쌓일 때면 지난 지면들이 궁금해서 뒤적이며 읽게 된다.

셋째는, 인생의 삶이 들어 있고 세상의 흐름이 들어 있다. 필요한 내용뿐 아니라 그저 읽으면서 얻어지는 유익함이 많다. 미담과 사건·사고를 접하고, 내 이웃과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서 일어난 기사를 읽으며 인생과 삶의 지혜를 배운다. 넷째는, 지면을 펼쳐 활자화된 글자를 읽는 고전적인 매력이 있다. 아날로그가 갖고 있는 장점이다.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ue)의 영역은 서로 공존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을 배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자로서 학교교육의 디지털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사회, 디지털혁신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교육의 디지털시스템(Digital system), 하드웨어(Hardware)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oftware)의 디지털화는 그 편리와 속도, 생산과 대량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사고력과 기억력을 제한시키고,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인 비인간화를 더욱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지성보다는 인성이 앞서야 하기 때문에 고전적인 아날로그를 버릴 수 없다. 디지털교과서가 지면의 교과서보다 우월할 수 없고 컴퓨터의 지식이 선생님의 사랑보다 결코 우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즈음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 또는 교과과정의 일부로 NIE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교육의 아이러니(Irony)는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배우고 사회를 선도하는 아니라 지나간 과거를 배우고 답습할 수밖에 없고 입시와 취업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 신문을 활용한 교육은 학생의 독서력, 학습력, 사고력, 탐구력의 향상을 보고하고 있다. 또한 학교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사회 전반에 걸친 최신 정보 습득과 사회변화 인지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미래의 직업 선택은 물론 꿈의 실현을 위한 삶의 목적과 방향도 분명해질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각 신문사에서 중·고교생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 제공은 물론 영어(중국어)신문과 한자 병용 표기 등을 통하여 학교와 함께 NIE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