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이고 주입식 위주로 된 교육에 대한 반성적 접근에서 비롯된 `NIE'란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NIE 관련 활동 모임이나 성과물 발표 대회도 적지 않다. NIE 지도사 양성 과정이 언론사나 유관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고 실제 수업 장면에서 교사의 관심이나 열정으로 NIE 교수 학습 활동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기도 하다. 신문 활용 교육의 유용성이나 활용 방법 등은 지난 10여 년 동안의 시행 과정을 통해 검증이 되었고 제시가 되었기에 새삼 운위할 필요는 없다. 이 시점에서 요구되는 것은 `신문 활용 교육'을 교육 현장에 더 많이 투입하고 좋은 가치를 확산시키는 제도적 장치나 프로그램의 보급이다.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막연히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인식이나 “안 해도 되는 걸 굳이 왜 내가(우리가) 해야 돼?”라는 벽을 넘어서야 한다. 피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신문 활용 교육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신문을 들고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듣는 일반인들이 가지게 되는 느낌은 어떤 걸까? `신문 활용 교육'에 우호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건 초· 중학생 시절에 하거나 할 수 있는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에게는 적절하지 못한 투입이라고 여기지는 않을까? 이런 우려나 부정적 시각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를 교육 현장에 끌어들이는 시도는 어려울까? 그래서 떠올려 보는 희망적 상상 하나를 그림처럼 그려 본다. 신문 활용 교육의 기본 전제는 신문 구독과 활용이다. 구독하는 신문이 다양해서 좋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동일한 신문을 학생들이 가지고 읽고 활동하는 편이 괜찮을 수도 있다. 이런 전제를 충족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신문을 중·고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구독하는 경우 구독료를 낮춰주거나 정부 차원으로 지원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면 어떨까? 이는 신문사 입장에서도 미래 예비 독자를 확보한다는 측면과 발행 부수의 확보, 교육적 기여 등의 명분이 서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구독한 신문의 활용을 위해서는 특정 주제에 관한 탐구를 진행하는 `개인 프로젝트 수행' 과제를 장려하거나 준의무화하면 되지 않을까? 이는 이미 교육 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 인증제' 프로그램과 유사성이 있으므로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아침 자율 독서시간을 신문 읽기 시간으로 운영할 수도 있고 `신문 활용 교육' 대회를 거교적으로 실행한다면 자연스럽게 학생과 교사의 동기 유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을 읽는다'는 의미는 `세상을 안는다'는 것이고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간다는 적극적 실천'이며 `이 세상을 바르고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긍정과 희망을 향한 동참'이라 생각한다. NIE, 읽고 생각하고 행간을 짚으며 미래를 여는 준비로서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이해와 사고와 분별과 통찰과 이를 종합한 표현에 이르는 `신문 활용 교육'에 짧은 생각의 돌다리 하나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