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부터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거쳐갔던 많은 유행성 독감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뜻하지 않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전염력에 의해 여러 사람이 확진환자가 되었고, 확진·의심환자들은 당국에 의해 격리조치됨에 따라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강원도도 이러한 여파로 지난 9일 처음으로 휴업하는 학교가 발생하였다. 여러 가지 무성한 소문과 기사는 국민의 마음을 더욱 어지럽게 하고 있고, 나라 밖에서는 한국으로의 관광이나 사업 일정을 포기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 메르스 여파가 일파만파로 퍼지는 양상이다.

■활동안내

☞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입장과 관점에서 문제점과 영향력을 분석하는 활동을 한다.

■관련기사

1. 강원일보 2015년 6월10일 1면 종합
2. 강원일보 2015년 6월10일 3면 종합
3. 강원일보 2015년 6월10일 8면 경제

1995년 개봉되었던 `아웃브레이크'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독일 출신의 감독 볼프강 페터젠에 의해 제작된 이 영화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의 공격을 담고 있다.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의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중에 숙주인 원숭이를 잡아 백신을 만들어 치료하는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전개된 영화다. 영화 속에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공포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 어지러운 상황을 틈타 부도덕한 의사결정을 하는 정치권, 무너진 윤리 의식 등 인간 사회의 온갖 문제점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국 국적의 화물선에 의해 바이러스 숙주인 원숭이를 옮기는 장면이 나오고 태극기와 컵라면, 한국어가 나와 인상이 깊었다. 영화 속에서 가정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선 병원 의료진은 그들 자신도 메르스의 공포에 직면하면서도 체력이 소진될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들은 SNS와 같은 사적인 공간을 통해 조금씩 소개되고 있다. 위기 속의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르스는 `치사율'이라는 말에서 그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죽음 앞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미약한가. 메르스의 치료와 예방은 인간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지켜내는 일이며 사회의 안정과 나라의 존립을 위해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될 일이다. 그러기에 정부 당국과 언론,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해 하나가 되어야 하며, 국난과 같은 메르스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NIE의 목적 중 하나는 사회의 문제를 다양한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분석틀을 이용하여 메르스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논리적,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신장하며 진정성 있는 표현력을 증진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나아가 이러한 분석틀을 다양한 모습으로 변경하여 교육현장에 투입할 것을 제안한다.

안상훈 강일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