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타 미유키 비봉초 5년 김화영(5회 강원NIE대회 다문화부문 금상) 학부모


우리 가족 4남매 중 세 자녀가 초등학생이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거점학교로 하루 일과를 신문과 책읽기로 시작한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신문과 친해지고 신문 읽기, 쓰기, 스크랩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겨울방학 중에도 예외는 아니다. 아침상을 물리고 나면 오전 내내 신문과 씨름한다. 매일 신문을 접하다 보니 이젠 신문 읽는 것이 생활화가 됐다.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읽다가 눈에 띄는 기사가 있으면 오려 주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을 위해 동참한 신문 읽기가 내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신문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고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매일 신문 기사를 읽다 보니 한국어 활자가 모국어를 보는 것처럼 쉽게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읽다 보니 신문 기사가 가족의 대화에 화제가 되기도 한다.


강원일보 지난 1일자 9면에 보니 “피겨 턴 회전각도 계산?” 김연아 미 수학 교과서 등장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김연아 선수는 스케이트 실력은 물론 유창한 영어 언어구사 능력과 스피치, 인터뷰 능력, 풍부한 표현력을 갖고 있다. 김연아 선수는 `연습벌레'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김연아 선수는 우리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아이들과 함께 기사를 읽은 남편이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한다. “올바른 인격, 성품, 실력, 스타성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갈고닦아 노력할 때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도 꾸준히 노력해서 김연아 선수와 같은 실력, 긍정적인 사고, 자신감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리더가 되어라. 또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고 틈이 나면 책을 읽고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라.”


신문읽기 외에도 큰아이와 둘째 아이는 매일 `사설 읽기'를 한다. 남편이 신문 사설이나 칼럼을 오려 주면 아이들이 `사설 공책'에 붙인다. 기사를 읽고 느낀 점과 어려운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 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사설공책'은 현재 큰아이가 5권, 둘째 아이가 6권째 쓰고 있다. 물론 초등학생에게 사설은 쉽지 않다. 특히 주의가 산만한 둘째는 글을 집중해서 끝까지 읽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6개월 정도 꾸준히 하고 나니 집중력이 좋아졌다.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자기 생각을 쓰는 능력도 칭찬할 만하다.


아이들 나름대로 생각하고 써내려간 내용을 훗날 다시 읽어 볼 때 느낄 것이 많을 것이고, 이렇게 써내려가는 사설 공책은 분명히 아이들의 보물이 될 것이다. 요즘 강원일보사에서 마련하는 결혼이주여성 NIE 교실에 매주 참여하고 있다. NIE를 체계적으로 배우니, 아이들과 신문을 펼쳐 읽는 아침이 더욱더 행복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칭찬과 관심, 기다림 속에 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