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은 제46주년 `과학의 날'이다. 과학의 날은 독립운동에서 시작되었다. 과학의 날의 유래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성공전 요업과 1회 졸업생인 김용관 선생은 조선총독부 장학생으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신지식인이다. 선생은 조국을 근대화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1924년 경성공전 동기인 현득영, 박길용 선생 등과 함께 발명학회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에도 김용관 선생은 침체된 발명학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1932년부터 학계, 언론인, 문인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영입했다.


새롭게 개편된 발명학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잡지인 `과학조선'을 창간하면서 새로운 문화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1934년 2월28일 발명학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31명의 사회 저명인사들이 모여 과학 대중화를 위해 4월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하고 `생활의 과학화! 과학의 생활화!'를 목표로 국민계몽운동을 전개했다.


1935년 과학지식보급회가 주관한 제2회 과학데이 행사는 전국적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최초의 과학의 날 행사를 4월19일에 연 이유는 이날이 진화론의 주창자 찰스 다윈의 사망일이었기 때문이다.


과학의 날이 독립운동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이유는 당시 과학데이의 기본정신이 “우리의 모든 생활방법을 과학적으로 개선하자”, “다 같이 손잡고 과학조선을 건설하기 위해 분기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민족의 힘을 기르고, 이를 토대로 독립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제는 과학데이의 과학대중화운동을 독립운동으로 규정하고 1937년부터 과학데이 행사를 옥외에서 개최하는 것을 막았으며, 1938년 김용관 선생을 체포했다. 민족해방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과학대중화운동의 뿌리인 과학데이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난 후에도 혼돈스러운 사회 정치 및 6·25로 인해 과학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과학문화 확산운동을 전개하지 못하다가 1967년 과학기술처 설립을 계기로 과학데이는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과학기술부 탄생 1주년을 맞이해 1968년 4월21일부터 과학의 날 행사를 개최해 지금에 이르렀다.


21세기를 흔히 지식기반사회라고 부르며 세계는 이미 두뇌전쟁, 과학전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정보화 시대에서의 국제 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과학 공상영화 한 편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LED TV 3,000만 대를 수출해서 거둬들이는 수입과 맞먹으며 소아마비 백신 하나를 발명함으로써 한 국가의 1년치 예산을 외화로 벌 수 있다.


두뇌의 경쟁이 치열해져서 고급 두뇌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과학의 날을 맞이해 나만의 과학 정의를 내려보자.


“과학은 ( )이다. 왜냐하면 (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