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統攝)이라는 말은 에드워드 윌슨의 1988년 저서 《통섭, 지식의 대통합》을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다.

윌슨이 사용한 `통섭(Consilience)'의 의미는 인문학이 자연과학에 흡수되는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식의 대통합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학문 분야를 가로지르며 사실과 그 사실에 기초한 이론들을 한데 묶어 공통된 하나의 설명체계를 이끌어내는 통합을 `통섭'으로 정의하고 있다. 통섭은 `큰 줄기를 잡다'라는 뜻으로 이미 불교에서도 사용되던 용어다. 최근 기업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분야에 통달한 전문가인 `스페셜리스트'를 기업이 원했다면 현재에는 한 분야에서 통달한 것을 넘어서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도 견줄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즉, 통섭형 인재 `제너럴리스트'가 현재사회에서 더 인정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든 기술이 다양한 영역에서 응용되고 적용, 활용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통섭형 인재로 스티브 잡스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전자공학이 아닌 철학을 전공했다. 스티브 잡스는 자사의 제품을 두고 “기술뿐 아니라 인문학(Liberal Arts)을 결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과도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통섭형 인재는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인재다. 삼성그룹은 최근에 인문계 인력을 뽑아서 6개월 동안 교육한 뒤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 TV의 경우 TV 자체 하드웨어는 이공계 전공자가 잘 만들겠지만,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인 소프트웨어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98%로 거의 대부분이었고, `그런 인재라면 가산점을 주더라도 뽑겠다'는 답변이 83%에 달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통섭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계속해서 습득해야 한다.

새로운 지식과 사회적 현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신문'이다. 다만 시대적 트렌드를 이해하고 통섭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한 읽기에서 멈추지 않아야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과거의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 가능 여부를 재해석하는 창의적 관점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