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교육을 둘러싼 여러 문제 상황에 자주 부닥친다. 이때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창안하려면 힘이 든다. 필자는 이런 문제 상황을 신문으로 풀었다.

예컨대 학생들의 일기 활동이 답보 상태일 때 `신문일기'라는 방법을 창안했다. 생활 속에서만 일기 소재를 찾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신문에서 소재를 찾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제 신문일기는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는 `NIE'의 한 영역이 되었다. 수행평가가 도입되었을 때도 신문을 활용한 수행평가 방법을 창안했고,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개인의 역량을 보일 포트폴리오 제작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12가지의 NIE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인성교육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32가지의 인성덕목을 신문과 연계해 교육할 방법을 정리해 책도 냈다. 이 밖에도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NIE 논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논술수업으로 안착시켰다. 이처럼 신문은 학교 현장에서 부닥치는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였다. 최근에는 `신문과 책, 영상을 결합한 융합교육'과 `질문이 있는 교실' 운영 과정에 필요한 NIE를 연구해 수업에 적용하면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입 수시전형에서 면접고사가 강화되고 있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면접 문제도 교과서 범위에서 출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상 면접 문제를 개발하려 노력한다. 이때 교과서에서 출제된 면접 문제라고 반드시 교과서적인 답변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교과서적인 답변을 하면 세상을 지나치게 좁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다.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에 답변할 때 주요 근거는 교과서의 내용으로 하되, 근거를 설명하는 자료는 신문에서 찾은 현실 사례를 드는 게 훨씬 낫다. 신문에는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와 문화에 관련된 살아있는 사례가 흘러넘친다. 심지어 과학과 기술은 물론 예술에 관련된 정보도 숱하다. 이 때문에 교과서의 이론과 신문에서 찾은 현실 사례를 접목해 풀어낸 답변은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데 적격이다. 두루 알다시피 교과서적이고 맹목적인 답변보다 현실과 연계된 답변이 듣기도 좋고 설득력도 있다. 현실과 연계된 답변의 가치 문제는 신문을 활용하면 해결된다. 면접교육을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시킬 필요가 없다. 정제된 정보의 보물창고인 신문에서 면접 준비를 위한 실마리를 찾도록 지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