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새순이 아름답다. 오늘도 인제교육도서관 동아리방에서는 NIE연수가 한창이다. 인제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 학부모 기자단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NIE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NIE연수는 매주 목요일 2시간씩 총 10차시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부모 기자단 역량 강화를 위해 시작한 것이니 만큼 학부모 기자단을 우선으로 지원하며, 연수 희망 학부모를 추가로 신청받아 모두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부모 NIE 교육은 기초적인 신문 읽기의 필요성과 신문의 이해부터 신문 스크랩 방법, 신문의 만화 활용 방법, 미디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실습,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지도 등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미디어교육까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사, 교양,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부모가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이미 연수를 받아 NIE 교육전문가로 거듭난 학부모들은 교육기부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을 도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독서교육과도 연관이 되어 자녀들의 독서지도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은 의료와 교육 분야 전문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30대가 된 우리 딸들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일간지를 학교에서 단체로 구독하며 한자며 시사, 사설 등을 노트에 오려 붙이고 NIE 수업을 받곤 했다. 은행원으로 평생을 근무하다 퇴직한 친정아버지는 꼼꼼함을 여지없이 발휘해서 손녀들이 가져온 신문을 장르별로 노트에다 붙여줬다. 7공주 기르느라 빨래도 가끔씩 개어주셨던 아버지는 웬만한 옷과 기저귀는 각이 딱 잡히게 개었다. 그 솜씨로 한자는 노트의 반을 나눠 페이지 상단 왼쪽에 간격 맞춰 붙이고, 나머지 여백은 한자의 뜻과 관련 단어 공부하는 데 사용하도록 비워주었다. 사설은 노트의 양면을 한 사설의 활용 공간으로 잡아 왼쪽 위편에 붙이고, 나머지 여백은 단어의 뜻도 찾고, 한자어 공부도 하고, 핵심어랑 핵심 구절도 찾고, 자기의 생각도 적는 공간으로 남겨두셨다. 이렇게 정갈하고 반듯한 할아버지의 솜씨는 손녀들의 글씨도 조심스럽고 반듯하게 만들었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도 신문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아침 식사시간은 신문에 난 한자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 종종거리며 학교로 달려가곤 했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신문은 사람들에게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을 이어주며 가족을 보듬어 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아무리 IT가 각광을 받는 세상이어도 아직은 눈뜨면 신문부터 찾는 이가 많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