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건축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몇년째 꿈꾸던 건축가가 되기 위한 1차 관문이자, 10대 시절 최고의 성취를 이뤄 내심 뿌듯하다.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 NIE(신문활용교육)가 있었다.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건축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했다. 그러나 시중에 있는 건축 서적이나 잡지들은 매우 높은 난이도여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신문기사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 있어서 건축을 접하는 데 적절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언론답게 기자의 평가가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약 5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이 건물에 대해서는 비정형이라는 형태에 대해서도, 건축물의 사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다. 나는 기사를 여러 번 정독하고, 소개된 DDP에 대해 간단한 감상평을 달았다. 신문으로 어느 정도 정보를 흡수하고 나니 건축 잡지도 읽기 수월해졌다. 또한, 배경지식들을 가지고 DDP를 직접 탐방함으로써 마무리 지었다. 이처럼, 신문은 나에게 건축가가 되기 위한 안목을 기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 주었다. 지금도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후배들에게 신문을 참고할 것을 권한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만큼이나 열심히 하고, 좋아했던 활동은 언론동아리 `신문高'였다. 우리가 발행한 첫 신문의 톱뉴스는 학생회 회의 분위기가 장난스럽고 선배들 위주로 회의가 진행되는 것을 강하게 꼬집은 기사였다. 이 기사는 당연히 선배들의 반발을 샀지만 동기들과 선생님들께서는 `너희들이 옳은 말 했다'며 인정해주셨고, 곧이어 임원회의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탄력을 받은 우리는 학교 급식의 질에 대해 지적했고, 학생회장단의 능력과 소신 검증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나는 `신문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다. 논리적인 글의 힘으로 학교가 변화하는 모습에서 기쁨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신을 대학에서도 알아준 듯하다. 아직 `신문高'가 가야 할 길은 많다. 학교폭력 문제나, 교육 현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과 늘 멘토 역할을 아끼지 않은 강원일보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