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청소년수련관 장학센터에서 어린이들의 글쓰기 지도를 한 지 10년째다. 이곳에 모인 어린이들은 폐광지역 어린이들이다. 수업하려고 모인 어린이들인데 필기도구를 준비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연필을 손에 쥐고 글쓰는 것을 꺼려 한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인 글쓰기 지도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수업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기 위해 신문을 접목했다.

처음부터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주면 글쓰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글감을 찾기 위해 신문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사진 광고 그래프 등을 활용하면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신문과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활용교육(NIE)의 장점은 학년별, 수준별로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쪽에 앉은 1학년에게는 이미지의 일부를 잘라 나머지 부분을 상상해 그림을 그리게 하고, 2·3학년 어린이들에게는 기사 제목을 가지고 끝말잇기를 하게 한다. 또 4·5학년에게는 기사를 읽고 그림을 그려 보는 활동 위주의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 6학년 어린이에게는 미담 기사, 저명한 인사의 인터뷰 기사 등을 읽고 기사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 보게 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글쓰기 지도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자신의 활동을 발표하게 해 말하기 교육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 결과는 상급학교에 진학한 졸업생들이 종종 연락하는 내용으로 알 수 있다.

새 학기부터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로 NIE 등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수업 평가시간에 신문활용교육이 게임만큼 재미있다고 발표한 어린이가 있었다. 신문의 이미지를 활용해 퍼즐을 만들고, 그룹별로 단어 빨리 찾기 등 놀이처럼 수업을 진행한 결과다.

최명규 태백시청소년수련관 신문활용교육(NIE)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