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앞마당에 오동나무를 심었습니다. 아이가 자라 시집갈 때쯤이면 오동나무도 자라 장롱을 해 갈 만큼의 목재로 성장하기 때문이지요. 일전에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날 발행된 신문을 모두 모아두었다가 성인이 되었을 때 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흐르는 세월의 토막 난 단면일 수 있겠지만 어찌 보면 사회성과 역사성, 그 시대를 가늠하는 정신이 녹아 있는 가장 중요한 매체가 신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요즘은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여 소셜네트워크 사회가 되었지만 오프라인 매체로서 저장성과 가독성을 지닌 신문의 기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을 읽더라도 무조건적인 다독이 중요한 것이 아니듯 신문을 읽을 때도 몇 가지 방법을 알면 더 효과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헤드라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신문에는 그날그날의 가장 중요한 기사를 뽑아 헤드라인에 배치합니다. 찬찬히 모든 기사를 읽는 것보다는 우선 글 제목을 먼저 읽고 후에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서 부분적으로 읽는 발췌독을 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기사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는 필요한 정보를 스크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신문은 널려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따로 모여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필요한 자료를 나중에 활용하려면 관심 있는 정보를 따로 모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는 신문을 재미로 접근하지 말고 정보로 접근해야 합니다. 신문은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에 조급함을 버리고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며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각종 뉴스는 물론 사회 및 경제의 흐름을 잘 파악하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와 지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는 꾸준히 다양하게 읽는 것입니다. 모든 사회현상과 경제는 비슷한 주기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문을 1년 이상 꾸준히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야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경향을 보이는 여러 신문에서 균형감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신문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섯째는 나만의 정보를 찾는 방법, 즉 행간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같은 신문을 보지만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얻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차창 밖 풍경을 보듯 신문을 넘기지만 누군가는 잠시 차를 세워두고 풍경을 자세히 보듯 읽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지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취할 정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읽는 것과 그냥 읽는 것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쪼록 정보의 보고인 신문을 잘 읽어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