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를 수용하려면 비판·창의·배려·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NIE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런 사고력 중에서 비판적 사고력은 신문읽기와 직결된다. 신문은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을 옳지 않게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문제 상황의 핵심을 잘못 짚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판적 사고력은 `주어진 글이나 상황을 논리적 시각으로 구분해 읽고 그 속에서 문제 상황을 찾아 그에 대한 해결책을 내는 힘'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하려면 첫째, 기사를 볼 때 주요 내용을 주장과 근거, 사실과 의견, 원인과 결과, 목적과 수단, 제도와 의식 등으로 구분해 읽어야 한다. 둘째, 구분해 읽는 과정에서 문제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셋째, 문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그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을 내야 한다.


요즘 세계적 가수로 부상한 싸이의 `라잇 나우(Right Now)'를 여성가족부가 유해 매체물에서 뺀 기사를 염두에 두고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두루 알다시피 여성가족부는 2010년 발매된 싸이의 5집 타이틀곡 `라잇 나우'에 대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싸이가 국제적으로 이름값을 하자 청소년 유해매체물에서 철회했다. 단순히 술·담배 등의 용어를 포함하거나 비속어 사용이 과도하지 않은 곡에 대해서 유해물 결정을 취소한다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다. 청소년 유해 매체물에 관련된 싸이의 기사는 우선 `제도와 의식'이라는 시각으로 읽을 수 있다. 이런 기사는 청소년 보호법의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이라는 법적 장치인 `제도'와 술·담배라는 말을 단순히 사용하고 지나치지 않은 비속어가 가사에 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국민적 정서, 즉 `의식' 사이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음으로 청소년 보호법의 엄격한 적용에 따른 표현의 자유 제한이라는 `문제 상황'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게 청소년 보호법을 개정하는 제도적 개선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만큼 언어 순화에도 힘써야 하는 의식의 중요성을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계기로 제도와 의식이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 것을 찾아 시정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주문하는 해결책을 낼 수도 있다.


반 기사를 읽을 때는 `사실과 의견'의 시각으로, 경제나 정치 기사는 `원인과 결과'의 시각으로 보고 문제 상황을 찾아 해결책을 내면 좋다. 사설과 칼럼은 글쓴이의 주장과 근거를 찾아 문제 상황에 해결책을 제시하면 비판적 사고력이 커진다. 한편 사설과 칼럼의 경우에는 글쓴이가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므로 이를 찾아 정리해도 된다. 이렇게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해 신문읽기를 하면 핵심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 문제 상황에 대한 알찬 해결책을 낼 수 있다. 이것이 신문읽기에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다. 비판적 사고력은 연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 당장 신문 한 꼭지를 스크랩한 뒤에 여러 시각으로 구분해 보고, 문제 상황이나 현안 문제를 설정해 그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해 보라. 어느새 비판적 사고력이 쑥쑥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