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에 관련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신문활용교육(NIE)과 연계된 창의력에 대한 정의로 `딱 맞는 지식이 없더라도 이미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최대한 응용·적용·활용해 문제 상황을 창의적으로 해결할 근거를 내는 힘'이 적합하다. 이 정의를 바탕으로 신문을 활용해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자.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신문을 활용해 창의력을 키울 때는 두루 알려진 것처럼 오려붙이는 작업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활동을 많이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면 신문기사를 읽고 그 내용 속에서 문제 상황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 고등사고력에 기초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고등사고력 차원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신문을 읽고 문제 상황을 찾아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낼 때 심층적이고 다각적이며 독창적인 논의 전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심층적인 논의 전개를 하려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상대방에게서 예상되는 반론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컨대 한글날을 문화국경일로 지정하자는 주장을 펼칠 때 국가적인 생산성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휴일을 더 이상 늘려서는 안 된다는 반론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깊이 있는 논의가 되어 상대방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다.


다각적인 논의 전개는 범주화에 기초해야 한다.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때 같은 범주의 해결책을 반복하면 안 된다. 범주화를 통해 같은 영역끼리는 묶어 큰 틀의 다각화를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낼 때, 출산장려금 지급이나 다자녀에게 대학 등록금을 면제 등의 경제적 해결책만 나열하면 안 된다. 창의력을 발휘해 직장에서 임신부에 대한 배려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임신부에게 자리 양보하기와 같은 사회문화적인 대책도 낼 수 있어야 한다.


독창적인 논의 전개 능력도 키워야 한다. `독창성'은 모방적 태도를 버리고 자기 고유의 능력과 개성에 따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독창성은 다른 사람과 달리 주장과 근거가 새롭거나 문제를 통찰함에 있어서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엉뚱한 주장을 한다고 독창성이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새로운 근거를 들어 주장할 때 비로소 독창성이 있는 것이다. 독창적인 논의 전개를 제대로 하려면, 신문을 읽고 문제 상황을 찾아 이를 교과서의 특정 주제에 전이시키거나, 이를 다시 방송이나 인터넷 자료에 전이시키는 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이 방법은 융합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이제 교육 현장에서 여러 언론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므로 더욱 그렇다.


세상은 갈수록 창의적인 인간을 원한다. 이 때문에 신문을 읽을 때도 남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근거를 대는 연습을 되풀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