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란 무엇인가. 가끔씩 스스로 던져보는 질문이다. 신문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필자지만 선뜻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 해서 질문을 조금 비틀어 보곤 한다. 그럼 신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워런 버핏'이다.

`투자의 달인', `오마하의 현인' 등 온갖 수식어보다 `신문 중독자'라는 별칭을 더 좋아하는 버핏에게 신문은 인생 그 자체였다. 열 세 살 때부터 시작한 신문 배달로 회사를 설립하는 종잣돈을 만들었고 여든이 넘은 오늘날까지 하루 5개 이상의 일간지를 읽고 스크랩을 해 오고 있다. 버핏의 사례는 신문을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지만 신문활용에 `교육'이 붙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면 제작과 취재, 그리고 프로그램 개발에 따르는 인력과 경비 문제 등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많은 신문사가 그 당위성을 익히 알면서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강원일보의 NIE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원일보는 한국의 NIE 역사에서 `국내 일간지로는 두 번째, 지역 일간지로는 최초의 신문'으로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NIE 지면 제작을 19년째 중단 없이 계속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담당기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경영진의 의지,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삼박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가장 척박한 환경에 있는 강원도가 전국적으로 가장 활발한 NIE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강원일보가 숱한 어려움 속에서 일궈온 `강원도의 힘'의 반영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출현하면서 신문의 미래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여기에 반박이라도 하듯 버핏은 2011년에 미국 내 63개의 지역 일간지를 사들였다. 버핏의 대답은 명료했다. “머지 않아 지역 단위의 생활권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역 구성원들의 삶과 생활을 이어주고 매개하는 기관이 필요해질 것이다. 지역 신문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원일보는 이미 그 일을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고 신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강원일보가 더 살갑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