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은 교재로 신문을 꼽을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후원하고 강원도교육청에서 희망교사를 대상으로 한 첫 NIE 직무연수를 받으면서 타 시·도 학교 학생들의 NIE 작품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꿈을 줄 수 있겠다는 희망을 엿봤다.

신입생의 진로교육을 위해 NIE 동아리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지도에 나섰다. 2010년도에 강원일보사에서 주관하는 제4회 강원NIE대회에 학생들의 작품을 출품했다. 처음 시작한 것이기에 학생들에게 신문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시도한 것에 의미를 두자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따라왔고 출품한 작품들이 수상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입소문을 통해 동아리 후배들의 가입이 계속되어 현재 43명 회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매년 열리는 강원NIE대회에 당당히 작품을 출품하고 수상도 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신문은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요술상자이다. 처음에는 신문에서 중심 내용을 찾는 것도 힘들어했다. 매 시간 신문을 준비해 나눠주고 논제를 찾아 글쓰기를 지도해야 했던 초창기의 어려움은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발표하는 것을 낯설어하던 학생들에게서 놀라운 변화가 발견됐다. 거듭된 NIE 활동에 학생들은 어려운 경제신문까지 들고 와서 경제그래프를 분석하기도 하고, 각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능력도 갖췄다. 법학자가 되겠다는 학생은 판결사례 기사를 중점으로 스크랩해 법조용어를 정리한 법조용어사전을 만들기까지 했다. 창의적인 사고력을 발휘해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하다.

지난해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e-NIE 학교로 선정되면서 매체를 활용한 전자신문을 통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호응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학생들의 매체 활용 능력도 날로 좋아졌다. 진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한 부분에 의미 있는 활동으로 NIE 동아리를 소개하고 있었다. 고교 생활 중 한 부분에 NIE 활동이 좋았던 일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 고3 담임으로서 진로 교육의 힘들었던 시간을 보람으로 탈바꿈시켰다.

고1 때부터 활동했던 NIE동아리 단장과 부단장이었던 학생이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에 합격했다. NIE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실천한 성과이기에 신문의 가치를 다시금 느낀다. 신문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무한히 베푸는 화수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