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NIE대회서 최고상 계기 정식 발행 뜻모아
자치회 주제 2호 만들며 균형감각 소중함 배워

지난달 횡성고등학교 대표신문인 신문高 2호가 발행되었다. 횡성고등학교 학생자치회를 심층 취재해 특집기사로 다루었는데 그 반응이 상당했다. 학생자치회의 포부와 전망은 물론 부정적인 내용들도 들어 있다 보니, 격려와 함께 기사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우리 신문의 캐치프레이즈는 `기자를 위한 신문은 없다'로 신문 이름 `신문高'는 학생들의 소리를 언제나 귀 기울여 듣는, 학생을 위한 신문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강원일보가 주관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신문제작 체험이 그 출발점이 되었고 제7회 강원 NIE대회가 기폭제가 됐다. 신문제작 편집회의를 통해 신문 제작 방향에 대해 깊게 논의하였다.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것으로 `학생들의 소리'를 꼽았다. 학생들의 생각을 대변해주지 못하면 우리의 신문은 `신문高'가 아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단지 종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방학과 개학 후 8월 내내 신문 만들기에 매달렸다. 신문이 완성되어 가고, 제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을 즈음 우리는 새로운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신문 첨삭 및 교정 과정에서 기사제목, 기사의 논리성에서 많은 실수가 드러난 것이다. 우리는 급하게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학교 방과 후 시간까지 이 일에 몰두하였다. 마침내 신문 마감일 하루 전 인쇄에 들어가 마지막 날에야 겨우 제출할 수 있었다.

한 달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 결과는 강원NIE대회 신문제작 부문 최고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우리는 `신문高'를 1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식동아리로 등록하고, 소통을 중시하고, 학교를 흔들어 깨우는 전통 있는 신문으로 지속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기자를 추가 모집하고, 신문高 2호 제작에 들어갔다. 150부를 발행했는데 첫 정식 발간배포였다. 신문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실수도 알게 되었다. 특히 비판적인 기사와 희망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적절하게 배합하지 못하고, 비판적인 기사에 너무 치우쳐 균형감각을 잃은 신문처럼 보인 것이 아쉬웠다. 우리는 끊임없이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듣는 균형 있는 `신문高',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신문高'가 되자고 다짐했다.

대회에 출품을 위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2호를 만들어 오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듣는 소통의 귀를 얻었다. 소통으로 하나 되는 신문, 이끌어 가되 군림하지 하지 않는 신문. 21세기 신문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