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특별기획 `해법 역사 논술'
전 세계에는 6만여 기의 고인돌이 있다. 그중에 3만여 기가 우리나라에 있다. 통계 숫자로만 보아도 우리 고대문화와 고인돌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인돌은 거대한 돌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과 일부 부장품 유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족장 이상의 직위를 가진 고대 지배계급의 무덤일 것으로 본다. 고인돌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장례문화가 있었다. 다양한 장례문화의 특징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장례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신문자료

△3,000년 전 청동기인 타임캡슐 여행 (강원일보 2014년 7월31일 1면)

△고인돌 유적에 웬 쇠말뚝? (강원일보 2010년 10월8일 5면)

△“고대국가 실직국은 동해에 있었다” (강원일보 2009년 4월10일 20면)

고인돌은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중의 하나다. 고인돌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인류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고인돌은 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나, 주로 우리나라 전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역 그리고 전남지역에 주로 밀집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고인돌이 주로 집중되어 있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고인돌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종교적인 면과 덮개돌을 채석해서 옮기는 데 따른 정치력, 무덤에 묻힌 피장자의 사회적인 면과 유물을 통한 문화적인 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고인돌은 묘지 선정에서부터 묘와 묘실의 축조 방식, 부장품의 매장 풍습 등을 통해 당시의 문화나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후세계에 대한 신앙이나 사상적인 면도 가늠하게 해준다.

고인돌은 크게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분류한다. 탁자식이라 부르기도 하는 북방식은 큰 판돌 3~4개로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평평하고 거대한 덮개돌을 얹어 놓는 형태다. 북쪽지역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북방식이라고 부르지만 남쪽지역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고인돌이 발견되기도 한다. 남방식은 바둑판 형태라고 해서 기반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받침돌 4~8개를 놓고 크고 두툼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형태다. 그 외에 받침돌 없이 덮개돌만 있는 개석식 고인돌, 덮개돌 주위에 6~12개의 받침돌을 돌려쌓은 위석식 고인돌 등이 있다.

철기 시대로 들어서면 대표적인 묘제인 독무덤(옹관묘)가 등장한다. 또한 돌덧널무덤인 석곽묘나 널무덤인 토광묘 등도 나타난다. 철기시대에는 시신과 유물의 훼손이나 분실을 막기 위해 돌이나 토기로 일정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유물을 넣는 형식을 취한다. 출토된 장신구나 조형토기 등의 유물을 통해 철기 시대에 영혼불멸 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삼국 시대에는 왕이나 유력한 귀족들의 무덤인 거대한 흙무덤이나 돌무덤의 고분문화가 나타난다. 또한 불교를 적극 수용하면서 통일신라 시대 이후 고려 시대에 이르기까지 화장 장례문화가 보편화되었다. 고려 후기에 집중 수용된 유교문화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형성된 유교식 장례문화는 조선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장례문화인 공동 화장장과 공동묘지가 한동안 장례문화의 주류가 되었다.

현대에는 매장문화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일정 기간 매장을 하고 기간이 지나면 화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나 가족이 대대로 한 묘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가족공동묘지 또는 가족 납골당을 만들어 유골을 안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한편 화장한 분골을 나무 아래 묻는 수목장이 현대 장례문화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토론문제

△왜 우리나라에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을까?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장례문화가 형성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에 어떤 유형의 장례문화가 바람직할까?

이정배 강원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