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쟁사에 빛나는 우리나라 3대첩이 있다. 승리를 이끌어낸 3대첩은 살수대첩, 귀주대첩, 한산도대첩이다. 또 한편 한산도대첩, 행주대첩, 진주성대첩이라는 임진왜란 3대첩이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여러 나라가 서로 교통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우리 민족은 많은 전쟁을 치르며 살아왔다. 크고 작은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도 하고 패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흔들림 없는 민족의 강한 정신이 있었기에 여러 전쟁 속에서도 굳건하게 국가를 지켜왔고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던 의미 있는 전쟁들을 살펴보자.

■신문자료

△`역사 속의 강원인물' 충무공 김응하 - 청렴·강직하고 백성에겐 자애로웠던 충무공 김응하(강원일보 2014년 7월24일 12면)

△`역사 속의 강원인물' 왕에게 직언 망설이지 않고 백성에 귀 기울인 어진 목민관 -고려의 충신 문의공(文懿公) 박항(강원일보 2014년 10월16일 12면)

△`역사 속의 강원인물' “이 몸 죽어서도 왜를 물리칠 것이옵니다” 치악산 영원산성서 장렬히 전사 - 강원의 의로운 기개, 원주 목사 김제갑(강원일보 2014년 11월6일 12면)

고대의 전쟁은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국가들은 소출이 많은 좋은 지역을 지배함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그로 인해 문화가 발전하며 국가의 힘을 축적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땅이 곧 경제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무수히 일어났다. 땅을 일구기 위한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이를 확보하려는 것도 전쟁의 또 다른 목적 중의 하나였다.

삼국시대에 이르면 국가들은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힘의 균형 상태를 만들려고 한다. 균형이 깨지거나 새로이 재편된 국가들의 동맹관계가 힘의 균형이 기울어지면 그것을 조정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힘의 우위를 차지하려고 주변 국가들과 전쟁과 외교를 동시에 펼치기도 한다.

아시아의 동북지역에 중심을 둔 고구려의 영토 확장은 수나라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 유목민족에 뿌리를 둔 고구려의 요하지역 진출은 동북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던 수나라와 부딪히게 된다. 수나라는 고구려를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대규모의 군대를 보낸다. 그러나 을지문덕을 비롯한 고구려의 장수들은 잘 훈련된 군사들과 좋은 전략을 바탕으로 수나라의 군대를 격파한다. 여러 차례의 전쟁에서 실패한 수나라는 결국 멸망하게 된다.

발해를 거란에게 내주어 반쪽만의 통일을 이룬 고려는 옛 고구려의 영토를 회복하려는 북진정책을 펼친다. 한편 거란은 안정적인 경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남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려 했다. 거란은 고려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그러나 빠른 기동력에 비해 전술적인 면에서 강감찬 장군에게 밀렸던 거란의 군대는 크게 패하여 세력이 위축된다. 그 후 북방민족들은 여러 차례 우리나라를 위협해왔지만 우리 민족은 잘 막아냈다. 고려는 자신의 존재를 공고히 하였고 동북아 지역의 정치적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조선 초기에는 비교적 전쟁이 많지 않았다. 주변 국가의 외교적 관계를 잘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일본이 국내적인 문제를 전쟁을 통해 풀어보려는 풍신수길의 의도로 일어난 임진왜란은 전 국토를 전쟁에 휩싸이게 한다. 이순신을 비롯한 용감한 장수들과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에 의해 극복된다. 이 후 백성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사회계층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다. 국토의 모양을 바꾸는 것은 물론 사회의 핵심 구성원과 구조를 바꾼다. 전쟁에 패함으로 경제적 손실과 외교적 열세를 맞이하기도 한다. 여러 면에서 최악의 평화가 최선의 전쟁보다 나을 수 있다.

■토론문제

△전쟁으로 인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승리한 전쟁들의 비결은 무엇인가?

△끝까지 항전하는 것과 항복하는 것, 어느 쪽이 현명한가?

이정배 강원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