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전 인류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벌였고 65년 전 이 땅에도 6·25전쟁이 있었다. 전쟁은 국가 간 외교정치 행위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한다. 정치의 목적이 국민 다수의 행복과 안녕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때 전쟁은 반정치적 의사결정이요, 반국민적 행위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쟁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갔고 삶의 터를 파괴했다. 이러한 전쟁 앞에 개인은 한 없이 약하고 미약한 존재였다. 국가는 국민 개개인을 구성원으로 하지만 전쟁을 결정하고 수행하는 것은 어쩌면 국민 개개인의 뜻과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일 듯 싶다.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꿈꾸며 민간 주도의 남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과 북핵 문제 등의 정치·군사적 위험요소의 해결 없이 섣불리 접근하는 것은 북한의 정략에 말려드는 행위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다음 세대의 주인공이자 통일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의 통일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론해 볼 것을 권한다.

<찬성>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민간교류의 확대는 긴급히 시행해야 할 조치다. 활발한 교류와 협력은 통일을 앞당기는 초석이 될 것이다.

<반대> 통일을 위해 무조건적인 교류와 협력은 순서가 뒤바뀐 조치다. 북핵 포기와 경제 지원 등 신뢰할 수 있는 정치·군사적 행동이 선행된 후에 교류와 협력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1. 강원일보 2015년 7월31일자 7면,

8월24일자 5면, 8월26일자 7면

2. 강원일보 2015년 8월28일자 5면,

8월29일자 5면, 8월31일자 2면

3. 강원일보 2015년 10월21일자 1면,

10월20일자 7면, 10월9일자 5면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에 의해 발발한 6·25전쟁이 1953년 7월27일 휴전으로 끝을 맺을 때까지 대한민국은 온통 포연과 눈물의 강산이 되었다. 한국전쟁은 역사상 유례없이 많은 피해를 내었는데, 한국군(경찰 포함) 63만명, 유엔군 15만명을 포함 78만명이 전사·전상·실종되었고, 북한군 80만명, 중공군 123만명 등 약 203만명의 손실이 생겨 군인피해만 총 281만명에 달했다. 또한 1952년 3월15일까지 전쟁에 의한 민간인 피해자의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전체 인구의 2분의 1 이상이 전쟁의 피해자가 되었다. 피해를 입지 않은 가족이 없었으며 전·사상자의 혈육과 이산가족 등 많은 사람이 지금도 6·25전쟁의 연장선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전쟁의 위험과 죽음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사람들, 혹한 속 원산-흥남부두의 1·4 후퇴. 65년의 세월이 흐르고 흘렀다.

최근 북한은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와 경제상황을 극복하고자 핵무기를 도구로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키며 도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치권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 골고루 섞여 있다. 민간 주도의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할 경우 상호 간 서로 이득이 되는 경제협력 뿐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통일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와 민족의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퍼주기만 해서 되겠냐는 비판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지지를 얻고 있어 신중하고도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 하겠다.

■학생 NIE 과제 : 6·25전쟁의 원인과 진행상황, 결과에 대하여 교과서를 참고하여 정리해 보자. 또,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민간 주도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좋을지, 북핵 문제 등의 선제적 조치가 우선되어야 할지 토론해 봅시다.

안상훈 강일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