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상인들이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 데서 연유됐다고 한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평상시 가격의 70~80%까지 가격을 내려 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사게 되고, 이는 높은 매출로 이어져 박리다매(薄利多賣)의 효과가 난다고 한다. 최근 정부주도로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가 시도되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할인하여 파는 것은 소비 붐을 조성하고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그만큼 내수시장과 경제가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시장 경제의 원리에 어긋나는 측면도 있다. 자유시장 경제에서 가격이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럽게 조정되어야 한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두 가지 측면을 잘 살펴보고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하겠다. 미래의 소비자, 생산자, 판매자인 학생들에게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하여 토론해 보기를 권한다.

<찬성>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를 촉진시키고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작용과 효과가 크다.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소비자와 생산자, 판매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반대>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는 자유시장 경제의 원리에 어긋나고 무리하게 시도되는 측면이 있다. 평상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소비자는 과소비를, 생산자와 판매자는 적자에 빠질 위험도 있기에 중단되어야 한다.

■관련기사

1. 강원일보 2015년 11월24일자 7면,

11월21일자 6면, 11월24일자 8면

2. 동아일보 2015년 11월26일자 B 04면

한국일보 2015년 11월26일자 A11면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로 지켜지는데 그 다음 날인 금요일(Friday)부터 크리스마스-새해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평상시 가격의 80% 가까이 대폭 할인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한다. 연말에 다음 연도로 재고를 남겨 보관이나 관리를 하는 데 돈을 추가로 소모하느니, 차라리 싸게 팔아버리자는 판매자들의 심리와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받아서 쓸 곳을 모색하던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맞물려서 벌어지게 된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때의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고, 매출이 1년 중 가장 많은 약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본고장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작하는 날에 많은 사람이 담을 수 있는 만큼, 들 수 있는 만큼, 심지어 어린아이도 동원해 한가득 품에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해외직구 바람이 불면서 내수시장을 외면하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노려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예상치 못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 불황의 여파로 점점 어려워지는 내수시장을 일으키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구매자를 붙들고자 시도되고 있는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러한 점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평상시 높은 가격으로 구매했던 소비자나 이치에 맞지 않게 가격을 내려 손해 보는 생산자, 판매자도 발생할 수 있기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잘 살펴 현명하게 운용해야겠다. 우리에게도 추석이나 설을 앞두고 `대목'이라는 말을 한다. 우리에게 맞는 우리만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학생 NIE 과제 : 최근 정부 주도로 시행되는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의 장단점을 조사해보고,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토론해 봅시다. 아울러, 바람직한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의 모델을 제시하여 봅시다.

안상훈 강일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