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광복의 감격을 품에 안고 탄생한 강원일보가 지역 정론지로 자리매김한 지 70주년을 맞았다. 격동의 한국사 그 가운데에서 역사의 증인으로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도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호흡해 왔던 강원일보 70년의 기록을 되돌아본다.

●1945~1955 (10주년)

1945년 10월24일 독립운동조직 문화동지회에서 창간한 강원일보의 당시 명칭은 `팽오통신'이었다. 팽오통신은 건국준비위원회 문화부에서 독립한 문화동지회의 중심멤버들에 의해 창간되었다. 중심 인물은 남궁태를 위시하여 권오창, 최상기, 김학인, 인종기, 양한웅 등이다. 팽오통신은 신문 발행을 전제로 한 것이었으므로 제26호까지 발행하고 바통을 강원일보에 넘겼다. 1946년 12월 일어난 신의주 학생의거는 남한의 신문 중 강원일보가 가장 먼저 보도해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강원일보에도 6·25전쟁은 크나큰 시련이었다. 1950년 6월25일 일부 직원을 긴급 소집해 호외 발행을 준비하고 26일 오전 9시 발행을 시작하려는 순간 포탄이 신문사 바로 뒤편인 춘천경찰서에 떨어지는 바람에 머나먼 피란길에 오른다. 1951년 4월 원주 일산동에 도청 임시사무소가 설치되고 강원일보 사원들은 그해 9월부터 신문 복간 준비를 시작했다. 지역인사들의 도움으로 1952년 5월12일 복간호를 발행한다. 1954년 3월10일 춘천이 수복돼 춘천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 강원일보는 본격적으로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1956~1965 (20주년)

1958년 3월30일 전국 최초로 지방연감인 강원연감이 발행되고 1959년 4월15일 어린이강원이 첫 호를 발간하는 등 3,000호 발행을 전후해 강원일보는 도약의 모습을 보인다. 1959년 4월15일에는 어린강원(현 어린이강원일보)을 창간하고 3,000∼5,000부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60년 5·16으로 신문·방송·통신 등 모든 언론은 사전 검열을 받게 됐고 1963년 12월27일 제3공화국이 출범했지만 언론도 상당한 제약을 받아 위축을 면치 못했다. 1962년 11월3일 숙원이던 일간 4면을 발행하면서 석간제 고정과 윤전기 설치 등으로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최연석의 연재만화 `왕벌씨'를 선보이고 박경리 작 최연석 그림의 `그 형제의 연인들'이 연재됐으며 `새벽 4시' `10대의 가는 길' 등 기획물도 대량 선보이게 됐다. 1965년 1월31일부터 매주 일요일 부록 2면을 발행했다.

●1966~1975 (30주년)
1966년 2월부터는 빠른 뉴스 보도를 위해 2판제를 단행했다. 1966년 7월 장일학기자, 1967년 9월 이재우 기자를 지방지로는 처음으로 월남전에 종군기자로 특파하는 등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취재로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1970년 초부터 사회면에 연재된 기획시리즈 `이래도 좋은가(총 100회)'라는 명랑사회 건설을 위한 캠페인 기사로 제4회 독립신문기념상을 수상한다. 1975년 강원일보 2대 사장을 역임한 동곡 김진만(1918~2006년) 선생은 강원도 발전에 기여하는 인물들의 공적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동곡상(東谷賞)'을 제정한다.

●1976~1985 (40주년)

1979년 `태백문화총서'로 한국신문협회에서 수여하는 한국신문상 본상을 수상한다. 또 강표원 사장이 1982년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신군부 세력의 언론통폐합이 가져온 암흑기에도 강원일보의 윤전기는 힘찬 운전을 계속해 1982년 2월11일 지령 1만호를 달성한다. 1983년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빅뉴스가 한반도에서 이어졌다. 1983년 5월5일 중공 민항기의 춘천 불시착, 9월30일 소련에 의한 대한항공 격추, 10월9일 아웅산 폭발 사건 등은 격변기의 한반도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어린이합창단이 1985년 4월3일 창단식을 갖고 출범했고 태백문화연구소, 통일문제연구소 등이 연이어 개설돼 학술조사 여론조사 연구서 발간 등 연구활동도 이어갔다.

●1986~1995 (50주년)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반도에서 열렸고 강원일보는 특별취재단을 구성, 폭넓은 취재력을 과시했다. 도내 최초의 종합잡지인 월간 태백이 1987년 7월1일자로 창간돼 1992년 제1회 공보처가 선정한 우수잡지에 선정된다. 1990년에는 컬러 윤전기를 이용해 신문 발행을 시작, 컬러와 흑백지면의 동시에 인쇄가 가능해졌고 1993년에는 24면 동시 인쇄체제를 갖춘다. 전자신문 서비스도 본격화돼 1990년 9월17일부터 천리안 II 네트워크를 통해 도내 및 전국의 데이터 통신 가입자들에게 24시간 뉴스를 제공하게 됐다. 1991년 3월1일자부터 전산제작시스템으로 신문을 제작, 납활자 시대를 마감하고 16면 발행체제를 갖췄다. 또 윤전시설을 점차 확장, 1992년 11월부터 주 2회 20면 발행체제를 갖췄고 1994년 3월1일 창간 49년만에 조간으로 전환, 아침을 여는 정론지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갖추게 됐다.

●1996~2005 (60주년)

1996년 전자신문 `유니텔 강원일보' 서비스를 시작하고 월간태백은 1998년 3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됐다. 같은 해 4월27일 도내 언론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창간 53주년이었던 1998년 10월24일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했다. 또 1998년 말부터 납활자로 만들던 신문을 100% 컴퓨터로 제작하는 CTS체제로 전환했다. 2003년 8월 사회복지법인 `함께사는 강원세상'을 설립하고 도내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소외계층을 위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매일 24면 발행체제를 갖췄고 중국 길림일보, 일본 니혼카이 신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문 등과의 자매결연에 이어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여 영역을 환동해권으로 넓혀 나갔다. 또 그해 지역신문 최초로 인터넷 방송국 IGN을 개국해 종합미디어그룹으로 거듭났다. 2005년 `강원NIE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NIE 지도자과정을 개설, 도내에 NIE 열풍을 일으켰다.

●2006~오늘 (70주년)

2007년 3월 이희종 사장이 강원일보 평기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해 기존의 CTS시스템을 웹2.0시대에 맞춰 대폭 보강했다. 동곡 선생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2011년 32년 만에 동곡상을 부활시켰다. 2011년 `채널A'와 협업을 시작, 강원도의 뉴스를 전국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또 모바일 앱(APP) 서비스를 개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 동영상뉴스서비스, 모바일뉴스서비스 등 동시 서비스를 실시했다. 창간 7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는 지난 6월 춘천 퇴계농공단지에서 인쇄문화단지 기공식을 갖고 고품격 인쇄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3·1절 건강달리기, 신춘문예 공모, 미스강원선발대회,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 오대산 문화축전 등 도민들의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육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강원도 대표 언론의 사명을 다해 지역 발전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