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신문 읽기에 빠져

상식·독해·글쓰기 능력 자라나

NIE 교육의 중요성 직접 경험


1960년대 중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이웃 마을에 살던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던 1년 선배가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뒤로 미루고 신문 보급소에서 수금 업무를 했었다. 그 선배는 매일 여분의 신문 5~6종을 우리 집에 보내주었다. 요즘과는 달리 TV, 라디오가 거의 없던 시골에서는 그 신문 속의 기사들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모두 읽는 것이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미래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던 중학교 시절에 신문이 주는 각종 지식과 정보는 교과서의 한정된 지식을 뛰어넘는 새롭고 때로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학교 공부보다는 신문 읽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어 어머니로부터 공부를 소홀히 하고 신문만 보고 있다고 자주 꾸중을 듣곤 했다.


그때 신문 읽기를 통하여 얻은 지식과 정보들이 고등학교 학습 과정에서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한 독해 능력과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이 요구되는 국어(언어영역) 시간과 풍부한 시사상식이 필요한 사회(탐구영역) 시간 등 통합 교과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형태의 학습에 매우 유용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30년 이상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외국어영역)를 가르치는 동안 영어독해 지문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과 친구들로부터 잡학사전(?)이란 별명까지 얻은 것도 어린 시절 열심히 읽었던 신문 덕분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신문의 유익하고 실용적인 학습 효과를 교육에 반영해 지적 성장을 꾀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 방법인 NIE가 일반화되어 있다. 이같이 교과와 연계하여 학습내용과 관계 있는 기사를 찾아 동기를 유발하거나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 중 하나로 활용하는 교과지도가 활발하여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부모 학력이 고졸 이하인 청소년들이 대졸 이상 부모의 자녀들보다 PC, TV, 게임기,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훨씬 길며, 1999년 하루 16분이던 이 `시간낭비 격차(Time-wasting gap)'는 2010년에 90분으로 벌어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시간낭비 격차'는 책이나 신문읽기와는 달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는 디지털기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저학력, 저소득층 부모들이 자녀의 시간낭비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해 학력격차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내용이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우리 학부모들이 NIE(신문활용교육)를 통해 자녀들의 학습 영역을 확장시켜주고 종합적인 사고력, 독해력, 쓰기능력, 논리성, 비판력, 창의력을 길러주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봉사와 헌신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전문성, 바른 인성을 고루 갖춘 훌륭한 인재로 길러질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