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철

도촌초등학교장


읽기가 소중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인간의 사고 능력을 계발하는 기초가 되는 활동이 읽기이고, 읽기는 삶의 기초가 되는 능력이기 때문에 생활화되어야 한다. 읽기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처럼 하루라도 거르게 되면 입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생활화되어야 한다.


오늘날 리더십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이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읽기는 교육의 담론에서 강조되고 있는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활동이다. 읽기가 중요하고 일상화되어야 할 것이라면 신문은 매우 좋은 읽기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신문은 살아 있는 정보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신문이 읽기 자료로서 높은 효용 가치를 지니는 것은 신문이 제공하는 정보와 지식이 살아 움직이는 삶의 현실을 반영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교육 수요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지식과 정보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정보와 지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은 더욱더 소중하다. 신문을 우리 교육 현장에서 잘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정보와 언어를 담고 있어서다.


다만 신문 활용교육과 관련하여 우리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신문 읽기가 읽기의 생활화로 이어지려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습활동이 되어야 한다. 어른들의 신문 읽기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는 기쁨이 되듯이 학생들의 신문 읽기도 지혜의 원천이 되는 정보와 지식의 습득이 되어야 한다. 신문 읽기가 단순한 정보의 습득이 아닌 지혜를 산출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이 되려면 학생이 주체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신문 읽기가 읽기의 생활화로 발전하려면 학교 현장의 교사와 가정의 학부모가 신문 읽기의 즐거움과 유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학교는 신문 읽기의 방법과 전략을 적극적으로 안내하여야 하고, 가정은 읽기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태도적 자질에 대한 동기 부여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국어 교과와 같은 교과서에도 신문 활용을 촉진하는 자료와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기를 희망한다.


셋째, 우리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신문이 몇 종류 제공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현재 성인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신문은 많으나 우리의 청소년이나 초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좋은 신문이 거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신문사들이 미래의 신문 독자들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겨 읽을 수 있는 좋은 신문을 만들어 준다면 우리 학생들의 신문 읽기의 생활화는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의미의 선진 문화국가가 되려면 여론을 선도하는 좋은 신문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역으로 신문을 깊이 있게 읽고 신문에 대하여 애정 어린 참여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독자가 있을 때 좋은 신문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