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전지를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엄청난 산업재해가 발생된다. 편리하게 사용했던 건전지 쓰고 나면 애물단지다.  이미 폐건전지를 일반쓰레기처럼 버리는 것이 일반화 된지 오래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폐건전지 납이나 카드뮴 등 유해물질 배출 및 침출수 오염이 걱정이다.

폐건전지를 버리는 일이 나 혼자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회사 로비에 폐 건전지함을 만들어 놓았다. 하나 둘 모이는가 싶더니 어느 날 폐건전지가 넘치도록 쌓였다. 수거함을 만들어 놓았으면 해결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고민이다.

시청 청소과에 알아보니, 모아진 폐건전지를 수집해 폐건전지처리업체로 보내는 일이 전부다. 아파트우편함과 동사무소 현관에 폐건전지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된 사실이다.

일반 주택에서 한  두개의 폐건전지를 버리기 위해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환경부에서 10억을 들여 폐건전지 수거함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홍보 부족으로 무형지물이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다.

요즘 동네마다 골목마다 편의점이 생겨나고 있다. 편의점이나 건전지를 판매하고 있는 상점에서 수거함을 설치해 버리는 것을 쉽도록 하면 어떨까. 또한 건전지를 구입할 때 쓰고 난 건전지를 교환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2008년부터 폐건전지는 EPR(생산자재활용책임제도) 대상품목으로 편입되었다. 폐건전지는 폐기물이 아닌 우리의 귀중한 자원이다.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분리수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폐건전지를 어떻게 버리냐에 따라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수은으로 만들어진 건전지는 거의 없다고 한다.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망간이나 알칼리 건전지는 니켈카드뮴 건전지나 수은 건전지에 비해 유해성이 약하다. 하지만 소각이나 매립될 경우 망간, 아연 등의 금속이 유출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건전지내 전해질로 강알칼리 성분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할 경우 토양오염은 불보듯 뻔하다. 

일반 가정용 건전지가 지난해부터 의무 재활용 대상에 포함되었지만 재활용 실적이 없다. 폐건전지를 모아둔 집하장에 전국에서 수거된 건전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이유가 재활용을 위한 분담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서 라고 한다.

재활용 비용을 생산업체들이 나눠서 내도록 되어 있는 분담금은 총 매출액의 1%미만이지만 해당 업체들이 이 비용의 납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재활용이 안 되면 수거 활동도 부진하기 마련이다. .

쓰고 난 폐건전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잘버리면 자원이 되지만, 일반쓰레기와 함께 매립될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게된다. 내가방이 무거울까봐 우리나라에 버렸다는 공익광고가 떠오른다. 잘 버리는 것이 귀찮아 우리나라에 버리는 일이 부끄럽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