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NIE지도자과정 초급반수업이 오늘로 마지막이다. 시연 및 평가를 위해 가야한다. 춘천에서 정선으로 바로가는 버스시간이 여의치 않다
원주에서 새벽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4시 30분 집을 나섰다. 이른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새롭다. 한시간만에 도착해 버스 출발시간 까지는 30분이 남았다. 낮기온에 비해 새벽공기는 꽤나 쌀쌀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편리하겠지만 2005년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후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러워 출퇴근 이외는 거의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비탈길 회전하느라 이리저리 치이기는 하지만 계절도 느낄 수 있고 또 목적지까지 눈을 감고 쉴 수도 있다.
정선 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다. 내리는 손님이라곤 나하나 뿐이다. 4주 전에 왔을 때 덩그러이 터미널을 지키던 연탄난로가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터미널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손님 역시 혼자다. 필요 이상으로 크게 틀어져 있는 아침드라마가 식당 안을 메웠다. 혼자 밥 먹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식당주인은 드라마 줄거리를 계속해서 들려준다. 고개 끄덕이며 열심히 들었다. 남은 시간을 보내기위해서이다. 듣다보니 아주머니의 정선말투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젔다.
수업시간 10시까지는 여유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자료가 든 큰 가방을 들고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걸었다. 상쾌했다. 물이 흐르는 다리 위를 걷는 기분도 괜찮았다. 멀리보이는 야산에는 이미 생명이 꿈틀거렸고, 다리 아래 흐르는 물줄기도 힘차게 흘러내렸다. 기분 탓인지 오가는 차량도 즐거워 보였다. 20분쯤 걸었을까 목적지인 정선도서관에 도착했다.
수업을 끝내고 정선교육청에 잠시 들렸다. 업무를 마치고 오늘 길에는 원주에서 횡성으로 홍천을 거치는 구 도로로 달렸다. 새벽과는 사뭇 다른 기분으로 말이다.. 200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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