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사회전반에서 붐을 일고 있다. 봉의초등학교에서는 주2회 춘천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지난 14일 봉의초등학교 다문화실에서 인근초등학교 (교동 부안 소양 남부 상천 호반 봉의 석사 호반초)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모여서 웃음교실을 진행했다.

웃음교실을 시작하기 전 어린이들에게 몇 가지 설문을 했다. 그중 친구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욕설”과 “잔소리”였고,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놀자”라는 말이었다.

어린이들에게 노는 것 만큼 즐겁고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친구들과  마음껏 놀아야할 시기에 놀아주는 친구가 없어서 교실 한켠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면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다문화가정의 대표적인 어려움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해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외국인 여성이 기초적인 한국어를 습득하지 못한 채로 결혼을 하고, 가사 일을 맡다보니, 아이에게 제대로 된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지만  문화적인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도 흔하다.

봉의초등학교에 모인 20여명의 어린이들은 명랑하고 밝았다.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라고 미리 밝히지 않았다면 외모로도구분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그에 따라 영어권 사람들에게 공급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농촌 남성들이 동남아권 여성들과의 결혼도 다문화 가정으로 이어진다.

국제결혼은 우리가 추구하던 '단일민족'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외국인들을 무시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야 한다.

앞으로 다문화가족지원법을 통해 지원정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겠지만 우선은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제는 모든 사회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문화 가족의 자녀가 내 자녀와 친구가 되는 일에 대해 친절해야 한다. 자발적인 포용과 인정이 필요하다. 이것은 현세대를 사는 우리들이 당연히 할 일이다.

이땅의 모든어린이들이 밝게 웃으며 잘 놀 수 있는 교육현장은 우리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할 과제다.